제주 감성 천안 상륙, 비브레이브 천안점 탐방기

 

제주 감성 천안 상륙, 비브레이브 천안점 탐방기

"카페 투어는 내게 힐링이자 연구다."
비 오는 토요일, 천안시 불당동 한들3로를 따라 걷다 보면 누가 봐도 '핫하다'는 느낌의 흰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게 바로 비브레이브 천안점이다.

이 카페는 원래 제주 본점으로 유명한 곳이다. '제주에서 날아온 커피 감성'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게, 내부에 들어서면 천장이 탁 트이고 공간 전체가 흰색과 우드 톤으로 통일되어 있다. "아, 제주 느낌이란 게 이거구나" 싶다.

나는 토요일 오후 2시쯤 혼자 방문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고, 대기줄도 약간 있었다. 다행히 회전률은 빨라서 10분 정도만 기다렸다. 이건 진심인데, 혼자 노트북 하기 좋은 자리가 진짜 많다.
2층 구석에 소파석이 있었는데, 창가 자리에 앉으니 딱 "여긴 오늘 나의 사무실"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시그니처 라떼명란 크루아상, 그리고 르뱅 초콜릿 쿠키를 주문했다. 결제는 키오스크, 빠르고 편하다. 가격대는 약간 높은 편인데, 맛을 보면 납득이 간다.

  • 라떼: 진하고 고소하다. 약간의 견과류 느낌도 나고, 밸런스가 잘 잡힌 느낌. 우유도 신선해서 라떼가 느끼하지 않다.
  • 명란 크루아상: 이게 진짜 신세계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명란마요가 들어있는데, 간이 진하진 않고 딱 좋다.
  • 르뱅 쿠키: 이건 그냥 미쳤다.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 진한 초콜릿이 입 안에서 녹는다. 커피랑 궁합 최고.

 

 

2층 구조인데, 층고가 높아서 답답함이 없고, 채광도 좋다.
무엇보다 놀란 건 화장실이었다. 책장이 열리면 나오는 비밀의 문 같은 화장실 문! 이런 디테일은 솔직히 좀 귀엽고 인상 깊다.
전체적으로 조용한 편이고, 노트북 쓰는 사람들을 위한 콘센트도 많다. 와이파이도 빵빵. 개인 작업하기 딱 좋은 곳이다.

 

단순히 커피가 맛있어서가 아니다.
공간, 커피, 디저트, 감성 – 이 네 박자가 조화를 이루는 카페는 많지 않다. 그런데 비브레이브는 이걸 한다.
혼자여도 괜찮고, 데이트 코스로도 완벽하고, 친구랑 와서 수다 떨기에도 좋다.
게다가 천안에 이런 감성 카페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여긴 다시 온다”**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

 

비브레이브 천안점은 단순한 ‘핫플’이 아니라, 제대로 만든 커피와 공간, 디저트를 진심으로 경험할 수 있는 로스터리 카페였다.
여기서 느낀 건 "좋은 공간은 사람을 설득하지 않아도 머무르게 만든다"는 것.
커피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그리고 카페 공간에서의 힐링을 원한다면… 여기는 진짜 한 번쯤, 아니 두세 번쯤은 가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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